한반도 대혁명. (부제: 국가통치사상학)_19/100회_지하경제권력.

 

 

2. 한국 암흑가(카지노, 슬롯머신) 계급의 정치적 조직

 

1) 금권유착에 의해 공생 공존하는 암흑가 계급 형성의 사회적 • 정치적 배경

 

‘정치’에는 항상 돈이 뒤따른다. 그러나 돈만 뒤따르는 것이 아니다. 여자도 정치와 돈 중간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자유당 시절 나돌았던 ‘요정정치 ’란 말이 상정해 주듯이 정치와 돈 그리고 여자의 뗄 수 없는 관계는 이미 우리 정치사의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정치와 돈 그리고 여자의 삼각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은 폭력 조직이 맡는다. 물론 많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박철언, 엄삼탁 이라는 6공화국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두 실세 인물을 김영삼 정부가 개혁 사정의 도마 위에 올림으로써 슬롯머신이 쏟아낸 검은돈, 이 돈에 면죄부를 주었던 부패한 권력, 언제나 그렇듯이 검은 돈과 권력을 연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미모의 여자, 이들의 검은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폭력,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 형제 수사를 통해 5 • 6공의 권력, 돈, 여자, 폭력이라는 4각 관계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의혹에 그쳤던 ‘부패지도’의 실상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밝혀 지 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슬롯머신 파문은 역대 정권 비리의 아킬레스건인 권력과 조직 폭력단간의 ‘정폭유착’ 사안을 건드림으로써 정치권과 검찰, 안기부, 경찰, 언론 등 모두를 폭풍권에 몰아넣는 점입가경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을 온통 흥분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슬롯머신 태풍’ 정계와 관계를 휩쓴 이 태풍은 결국 6공의 황태자로 알려진 박철언 의원, 장군의 아들로 검찰 내에서 승승장구하던 이건개 대전고검장, 안기부의 실세였던 엄삼탁 전(前) 기조실장, 그리고 경찰의별인 치안감 천기호 씨 등 거목들을 일거에 쓰러뜨리며 「부패공화국」의 개국을 도운 정 • 관계 거물 인사 1백여 명이 때 아닌 한파에 떨고 있는 것이다. 사정의 한파는 박철언 의원으로 끝이 날 것인가? 그의 뒤를 이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갈 또 다른 거물 인사들은 누구인가? 박철언-정덕진-엄삼탁 커넥션은 무엇을 뜻하는가? 미모 하나로 3공화국 이후 지금까지 정 • 관가를 주무른 홍성애 라는 여인은 누구이며 박 의원과 정덕진과의 관계는 또 어떠한가?

 

엄삼탁 씨의 출신 배경을 살펴보면 엄씨는 대구 능인고 및 경북대 사대 체육과를 나와 1965년 ROTC 3기로 입관했다. 그는 군 시절 학사장교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 육사 출선 장교들과도 진급을 겨눌 정도였으며, 전두환 전(前) 대통령이 사단장 시절 대대장을, 노태우 전(前) 대통령이 파월연대장 시절 부관으로 쌓은 인연을 계기로 5공 이후 두 전직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다. 엄 씨는 지난 1987년 장군 진급 후 체육부대장 육군 종합행정학교장 등을 거쳐 89년 현역군인 신분으로 안기부장 보좌관으로 들어가 이듬해 기획조정실장직을 맡았다. 당시 안기부 기획조정실장 자리는 안기부의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어서 엄 씨를 두고 주변에서는 ‘대통령의 자금책’이라는 소문과 아울러 통일민주당 창당 빙해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전(前) 호국청년연합의장 이승완 씨와도 두터운 교분을 나눈 것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슬롯머신이 B급 태풍이라면 카지노는 초A급 태풍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수준이 아니라 공룡에 비유되는 카지노의 규모에서도 이 태풍의 영향력은 충분히 예견된다.

 

그 동안 카지노 업소는 탈세와 외화 밀반출, 인허가 과정에서의 각종 비리 등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검찰이나 경찰 그리고 국세청 등 관계 당국은 선뜻 손을 대지 못했다. 아마도 이 땅에 몇 안 되는 성역이자 치외법권 지대였던 셈이다.

 

당국이 카지노 업소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강 건너 불 보듯 활짱만 끼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카지노의 검은 돈이 갖고 있는 폭발성에서 찾아야 한다. 카지노 업계의 생리에 정통한 한 인사는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 씨는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로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모 인사는 국회의원 30~40명을 관리하고 있다"며 카지노 업계의 잠재적 폭발성을 설명했다.

 

슬롯머신 수사에 참여했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카지노 업소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착수 보도를 보면서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던졌다. “만약 카지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면 다칠 사람은 최하가 장관급이다. 따라서 현재 정가에 나돌고 있는 정치권의 물갈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합법적인 도박장 카지노, 카지노는 원래 춤과 도박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교장을 의미한다. ‘작은 집’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casa’에서 유래된 카지노는 미국 남북전쟁 후 뉴잉글랜드 지방의 여관과 선술집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 후 1930년대 미국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 등을 중심으로 크게 번성해 현재 세계 81개국 960여 곳에서 성업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5 • 16 직후인 지난 67년 외화 획득이라는 명분 아래 5 • 16 주체인 김종필 당시 중앙정보부장(현 자민련 총재)이 중앙정보부 영리사업 기관으로 세운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전낙원 씨가 영업권을 얻어 64년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중앙정보부 소유이던 워커힐 호텔은 70년대 상반기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 씨가 선경그룹의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과 사돈이 된 인연을 계기로 선경에 팔았으며, 이 과정에서 전 씨는 선경 쪽과 카지노 영업을 재계약하여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시나 도에는 1개밖에 세울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1980년대 말까지 서울, 인천, 부산, 경주, 속리산, 설악산, 제주도 등지에서 8곳밖에 없던 카지노가 13개로 늘어난 것은 1990년과 1991년 두 해 사이의 일이다.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6공 당시 90년 들어 예전에는 제주 KAL호텔과 하얏트호텔 두 군데 밖에 없었던 제주도에 추가로 5곳의 카지노 영업장을 무더기로 허용함으로써 카지노 천국이라는 오명까지 뒤따르고 있다.

 

또 이들 업소의 순익은 슬롯머신 업소가 한 달에 1억~3억 수준인데 비해 1개 카지노 업소의 수익이 30개 슬롯머신업소 수익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국내 최대의 워커힐 호텔 카지노의 지난 해 신고 매출액은 606억여 원 그리고 13개 업소의 지난해 연간 신고 매출액은 2천 억대이지만 실제 매출액은 이보다 3~4배는 된다는 게 업계 주변의 얘기다. 그 이유는 외국인들만 출입, 24시간 영업을 하는 카지노는 판돈이 슬롯머신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크고 달러 등 외화가 현장에서 자유로이 환전 ․ 재환전 되는 까닭에수익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 13개소에 불과한 카지노 업계의 연간 총매출액이 9천억 원에 1조원 사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카지노 업이 이처럼 번성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카오를 제외한 일본 등의 아시아 모든 국가에서 검은 돈이 활개 치는 이 카지노 영업을 불법으로 규정,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일본의 도박꾼 및 야쿠자들이 수시로 한국을 찾고 있다.

 

제주도에 전국 카지노의 절반에 이르는 7곳이 개업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일본과 마찬가지 카지노 영업이 금지된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몇몇 나라의 유한계급들도 한국의 카지노를 애용하고 있다. 국내 카지노 업계의 큰 손들은 이 같은 국내의 거대한 기반을 발판삼아 한적한 아프리카, 케냐 등지의 일급호텔에 카지노지점까지 개설 국제 도박 계에서 누구도 무시 못 할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13개 카지노 업소 중에 자신의 이름으로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람은 유화열씨 한 사람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나머지 업소의 대표들은 ‘바지 주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면 실제로 엄청난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업계에서는 먼저 일부 대기업 오너들을 꼽고 있다. S그룹,H합섬,D탄좌,D그룹 등이 카지노의 큰 돈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재일동포 실업인 들과 일부 언론사 사주가 베일에 싸인 얼굴 없는 주인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계인사 이외에 정계 실력자 상당수도 ‘공로주’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는 카지노의 대부 전낙원 씨의 교유 범위를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전(前)씨는 1970년대 박 대통령과도 교분을 맺고 다시 실세였던 박종규 전(前) 경호실장과도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어 왔다.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경우 1982년 아프리카 순방 때 예정에 없이 전(前)씨 소유의 케냐 사파리파크 호텔에서 1박 했으며 노 전(前)대통령도 1990년 방한한 케냐 대통령과의 예방 자리에 전씨를 배석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전 씨는 전(前)국회의장 K씨, 전(前)국무총리 J씨, 전(前)중앙정보부장 L씨 그리고 전(前)외무장관 L씨 등과도 교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지는 설정이다.

 

이런 전 씨의 친교 범위에서도 할 수 있듯이 카지노를 둘러싼 ‘얼굴 없는 주인’ 과 비호세력은 사회 각계각층의 실력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비밀이다.

 

고도의 수익 사업이었던 카지노 업계가 법규에도 없는 ‘1도 1업소’ 원칙에 묶여 경쟁 업체의 등장을 원천 봉쇄하고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해 온 상황에서 정 • 재계 등 유력 인사들에 자진상납 등 지분 할당은 당연하다는 것이 카지노에 정통한 인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을 입증이라도 하듯 전 씨의 오른팔로 정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모 인사가 지난 4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 전직 경찰총수는 물론 정계와 재계의 내 노라 하는 거물들이 몰려 성황을 이 뤼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